기획특집 위생 관리 및 탄소중립 관점에서의 정수처리시설 고도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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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4-11-14 16:12본문
시설 현황
우리 지사 덕소·와부 정수장에서는 총 생활용수 공급량 58만 톤, 공업용수 10.7만 톤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 능력을 가졌다. lpcd 기준 160만 명분의 용수 공급 중 단수 없이 매일 생산하고 있다. 하루 공급 중단 시 파급 영향은 경기동북부 지역 7개 지자체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기에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직원들이 상시 모니터링하고 운영 관리 중이다. 지사에서 관리하는 시설물로는 정수장 2개, 취수장 1개, 가압장 5개, 222km에 달하는 공급 관로 등이 있다. 수처리 시설물은 복합 사업장으로 토목, 기계, 전기, 계측, 환경 등 다양한 분야가 모여 끊임없이 운영된다. 다양한 분야가 모여 운영되는 만큼 다양한 리스크가 공존한다. 매일 크고 작은 이벤트가 있으며, 뜻밖의 사고로 인해 단수 위협들이 존재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야간에도 긴급 출동하여 수시로 조치를 취하곤 한다.
이러한 사고 외에 국가적 이슈 사항들이 정수장에는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수돗물 깔따구 사태로 불거진 수도 시설 위생 관리 사항과 전지구적 기후위기 대응 사항인 탄소중립 분야이다. 정수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각 사안에 대해 대응 중인지를 알려드리고자 본고를 작성하게 되었다.
위생 관리
2020.7월 수돗물 내 유충 발견이 언론 보도되었고, 전국적 수돗물 불신과 혼란을 가중한 일이 있었다. 그해 전국 2,000건이 넘는 유충 관련 민원이 발생하였고, 실제 수돗물 내 유충이 발견된바 있다. 환경부 주관으로 전국 정수장 내 특별점검을 실시하였으며, 몇몇 정수장 내 공정수에서도 유충이 확인되었다. 그럼, 수돗물 내 깔따구 유충은 왜 발견되는 것일까?
2023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된 상수도 수서생물 안내서에 따르면 수돗물 내 깔따구 발견 사례는 2013년 오클라오마주 콜코드, 2015년 텍사스 휴스턴, 2016년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서도 나타난다. 정수처리시설 내 많이 나타나는 종으로서, 깔따구 유충은 기생충은 아니므로 혹시 체내 섭취를 하더라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입이 퇴화되어 물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다. 다만, 심미적 불안을 끼치므로 수돗물 불신에 영향을 준다.
정수 처리란 수돗물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다. 수처리 프로세스는 상수원수 수질과 원하는 수돗물 수질 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정수장에서는 원수 수질에 따라서 물리적인 처리, 화학적인 처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물속에 존재하는 이물질을 물과 분리하여 깨끗한 물을 수용가로 공급한다.
정수 처리 공정은 착수 – 혼화 – 응집·침전 – 여과 – 소독으로 이루어진다. 착수란 말 그대로 물이 도착함을 말한다. 취수장에서 도수(導水)하여 정수장으로 도달되면 착수정으로 도착한다. 착수정에서는 수위 동요를 안정화시키고 원수 수질을 진단한다. 물속 이물질은 얼마나 있는지, 후단 공정에 영향을 줄만한 응집 방해 물질은 없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 혼화 공정에 이르면, 물속에 빠르게 약품을 넣어 물속 이물질들을 엉키게 하고, 질량이 커지도록 유도한 뒤 후단 침전 공정에서 가라앉혀 제거한다. 침전 과정을 거쳐 이물질과 순수한 물이 분리된 후 윗물(상징수)은 여과지로 들어가고, 여과를 거쳐 최종적으로 불순물을 거른다. 이후 깨끗한 물을 모아 수인성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도록 소독제를 첨가하여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타깃이 되는 물질은 탁도 유발 물질이다. 탁도 유발 물질은 일명 ‘콜로이드’라고 불리는데, 기본적인 제거 기작은 앞에 서술한 바와 같다. 세부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콜로이드 물질은 주변부가 음(-)전하로 대전되어 있다. 여기에 (+)성분이 많은 응집제 성분을 투여하면 전기적으로 중화된다. 그러면 각각의 콜로이드들은 (-)로 척력이 작용하다 전기적인 중화작용으로 인해 서로 간 잡아당기는 인력이 작용하여 뭉치게 되고, 무거워진 콜로이드들은 같이 뭉쳐 가라앉는다. 또 여과지 내에서도 전기적인 인력, 척력이 작용하여 여과를 한다. 여과지 내 공극은 콜로이드 물질의 직경보다 넓지만, 전기적 작용으로 미세하게 작은 콜로이드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럼 수돗물 내 유충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 우선 수돗물에서 자주 발견되는 유충의 특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정수장 수돗물에서 자주 발생되는 유충은 깔따구 유충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깔따구류는 생물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애주기에 따라 1~2달 정도 1~4령 기의 생애주기를 거친 후 번데기가 되고, 성충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몸의 색은 먹이원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관찰되는데, 일부 종은 혈액 안의 헤모글로빈 성분 때문에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 몸체는 단단한 머리부와 원통 모양의 몸통으로 구분된다.
정수장은 생물 유입에 굉장히 취약하다. 기존의 정수장에서 침전지는 완전 개방된 공간으로 외부 오염원 유입으로부터 취약하며, 여과지 내에서도 밀폐 공간으로 구성할 경우 내부 염소 취 등으로 시설물 부식이 심하여 대부분 방충망만 닫아놓고 창문은 열어 놓은 채 운영해 왔다. 기본적으로 크기가 큰 동물들은 유입이 차단될 수 있지만, 작은 곤충은 방충망이 손상된 곳, 물받이 등으로 유입되어 여과지 내에서도 유충 알을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또 정수지 내에는 공기가 배출되는 에어벤트가 있는데, 여기도 큰 동물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차단 망이 있었으나, 유충 등 소형 생물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구멍이 작지는 않았다.
유충 사태 이후 정수장 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간략히 구분을 하면 유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외부 차단 시설을 개선하고, 유충에 타깃을 맞추어 공정 운영 포인트를 변화시키고, 수돗물이 식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인 ISO22000을 도입하고 인증을 취득하였다.
시설 개선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소형 생물 서식지 제거(원인 제거), 외부 유입 차단 시설 설치, 유입되더라도 수돗물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도록 설치하였다. 간단히 그 예를 살펴보면 개방된 시설물(착수정, 침전지 등)의 주변을 콘크리트로 포장하여 성충이 알을 까고 서식해서 또 자랄 수 있을 만한 공간을 제거하였다. 그리고 가장 위생적으로 중요한 시설인 여과지 주변에 수풀을 없애고 콘크리트로 포장하였다. 정수지 상부도 인조잔디로 포장하여 서식지가 되는 장소를 제거하였다. 또 정수 처리 공정 중 발생하는 스컴 내에 깔따구 성충이 날아와 알을 까면서 번식의 장소로 이용하곤 했었는데, 스컴 제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응집지, 침전지 상부 살수 장치를 설치했으며, 볼파동 장치, 에어버블 장치를 설치, 가동하여 날벌레가 날아들지 못하도록 지속 교란 중이다.
유입되는 유충을 차단하기 위해 침전지 후단부터 여과망을 설치했다. 다만 막힘이 심한 곳은 철거하였으며, 막힘이 심하지 않은 곳은 운영하고 있다. 외부 유입의 차단이 가장 필요한 곳은 정수장 시설 중에서도 여과지다. 위생 관리 구역의 여과지는 최종적으로 물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곳이므로 외부 유입 차단에 가장 신경을 썼다. 여과지 출입 시에 에어샤워, 외부와의 오염물질 유입 차단을 위한 위생 전실을 배치하였다. 여과지 내부 포충기를 설치해 내부 유입 날벌레 모니터링에도 사용 중이다. 또 정수지 관랑실 등 내부적인 격리가 어려운 공간에는 이중문을 설치하였고, 출입문 곳곳 에어커튼을 설치하여 혹시라도 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날벌레들이 날아들지 못하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여과지 내부에 격벽을 설치하였고, 염소(소독제)를 함유한 미스트는 시설물의 부식 등 고장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급배기 설비를 설치하여 운영하였다.
이와 같은 시설을 설치했음에도 유입되는 소형 생물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유입된 유충이 유출되어 수돗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시설이 필요하다. 정수지 내부에 여과망을 설치하기도 했으나, 우리 정수장에서는 막힘 등의 문제로 여의치 못했다. 그래서 여과지 유출 밸브마다 게이트 밸브형 여과 장치
(차단 장치)를 설치하였고, 여과지의 층고를 높이기 위해 여과사를 추가로 포설하였다.
게이트 밸브 여과 장치에 대해 덧붙이면, 운영되는 여러 여과망 중 효과가 가장 크다고 본다. 약품으로 유충을 사멸시킬 정도로 주입하면 과다하게 주입될 수 있으며, 소독부산물 등 수돗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공정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물리적으로 걸러낼 필요가 있다. 착수정, 혼화지, 침전지, 여과지, 정수지 공정 전반에 걸쳐 각 유출수에 망을 설치하면 좋겠지만, 막힘이 가장 큰 문제로 어느 순간 출수 불량, 즉 단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전 공정 여과망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최종 생산수인 정수지 여과망을 먼저 도입하게 되었다. 다만 우리정수장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정수지 여과망 설치 시 막힘 현상이 발생하였다. 정수지 여과망의 경우 수선 유지를 위해서는 해당 정수지를 완전히 비워야 확인과 수리가 가능하였고, 물속에 있어 망 폐색 여부 감시가 어려웠다. 따라서 좀 더 실현 가능한 유충 여과 장치의 도입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정수지 앞단인 여과수로 관리 포인트를 전환하였다. 그러나 100um 여과망을 그대로 도입할 경우 관 단면적의 50% 정도가 축소됨이 확인되었다. 그래서 여과수 유출 배관을 확관하여 망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여과지 역세척과 연계하여 여과망도 역세척하는 프로세스를 연결시켰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직접 망을 분리하지 않아도 망 역세척이 가능하였고(사용 기간을 늘렸고). 유지 관리가 수월하였다. 또 망 전후단 차압계를 설치하여 망으로 인한 폐색을 감시하였다. 차압이 발생하면 망을 분리하고, 훨씬 더 강한 압력으로 세척하고 교체하는 식으로(반영구적으로) 사용 중이다.
그 외 설치 여건이 되지 않는 곳에는 밸브실형으로 설치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도입 및 운영 중이고, 역세척 연계 여과지 유출수 게이트 밸브형 여과 장치는 서울(아리수), 속초, 부산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중이며, 환경부는 사업 추진을 적극 지원 중이다.
유충 대응의 공정 강화 부분에 있어서는 2023년 말 환경부에서 발표한 ‘수돗물 유충 발생 예방 및 대응 방안’에 잘 나와 있다. 취수원에서부터 여과지 공급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정 관리 포인트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취수의 경우 표층 1m 이상의 수심에서 취수토록 권장하고 있으며, 응집·침전지 살수장치 가동, 슬러지 신속 제거 등이 있다. 여과지에서는 적정 팽창률 유지, 깔따구 유입 시 부유성으로 존재하는 72시간 이내 역세척 주기 확보, 효과적 역세척을 위한 표면상 10cm 이상의 수심에서 공기 역세척 실시 등 유충에 초점을 맞춘 공정 관리 사항들이 있다. 그 외 각 시설의 방충망 등 수시로 살펴 손상된 곳은 없는지 파악해야 하며, 배수지 등에서도 망 손상을 확인토록 하였다.
그간 오존은 냄새 물질 유입, 오염물질 유입 등에 따라 제거 물질의 강력한 산화를 위해 0.5~1.5ppm 사이로 주입해 왔다. 그런데 유충 불활성화를 위해서 오존의 권고 주입률이 제시되었고, 문헌상 1.2 ppm 정도가 실험상 불활성화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는 1.2ppm 정도 상시 주입 중이다. 또한 각 공정수별로 거름망을 설치하여 매일 거름망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고, 연 2회 여과지 내부 유충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마지막으로 정수장 내 위생 관리 강화를 위해서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다양한 시설 개선과 운영 관리 강화 그리고 정수장 업무 추진 체계를 반영하여 매뉴얼화하고, 각 지침서를 제정함으로서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위생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1년 12월 지사 내 ISO22000 인증서를 취득하게 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지사 공업용수 수용가인 인근 서울우유 공장을 찾아가 벤치마킹하고, 내부 전파를 통해 구성원의 이해도를 높였다. 앞으로도 유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더 깨끗한 수돗물 공급에 노력할 것이다.
탄소중립
세계 에너지 및 기후통계(https://www.enerdata.net) 자료에 따르면(2021년 기준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2,969백만tCO2eq(이산화탄소환산량)로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2020년 대비 5.4% 증가하였으며,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를 선포하여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 탄소중립 정책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14개국이 법제화를 추진했으며, 목표 연도는 대부분 2050년이다.
해외 물 분야 탄소중립 현황을 보면 영국에서는 템즈워터가 물 분야 ‘탄소중립 2030’ 로드맵을 발표했으며(21.06), 미국은 물연합체(US Water Alliance) 중심 물 산업 탄소중립을 우선적으로 선언한 덴마크 대사관, 덴마크 상하수도협회(DANVA)와 MOU를 체결(2022.04)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기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 7,960만 tCO2eq로 2020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국제사회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대한 동참 의지를 표명했으며, 2021년 탄소중립기본법 제정 등 국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 체계를 보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18년 배출량(727.6백만 톤)의 40% 감출 달성(438.6백만 톤)을 목표로 분야별 감축 목표와 대책을 제시하였다.
매해 뜨거워져 가는 여름과 이상 기후로 인해 수처리 분야에서도 어려움이 많다. 갑작스런 폭우는 역대급 탁도 변화를 일으키고, 탁도와 함께 뜨거운 일사량으로 인해 냄새 물질까지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잦아졌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원수 수질에 대응하기 위해 정수장도 실시간으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는 있으나, 많은 물량이 일시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현장에서의 대응이 버겁고 어려운 상황이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가왔고, 위험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따라서 K- water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수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사업 특성상 최선을 다해 국가 탄소중립에 총력 지원 중이다.
K-water에서는 2020.11 공사 최초로 기후위기 경영을 선포하였다. 같은 날 글로벌 RE100에 가입하였으며, 2021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4대 전략 12개 과제로 구성되어 2050년까지 780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한다.
전략은 탄소 zero 물관리(광역상수도 탄소중립, 지방상수도 탄소중립, 수송·건물 탄소중립), 물 에너지 확대(태양광 발전시설 확대, 수열에너지 보급 확대, 친환경 수력발전 확대), 그린수소 활성화(그린수소 개발, 그린수소 확대, 기술 확보 및 상용화), 흡수원 조성(유역 흡수원 조성, 그린 도시 흡수원 조성, 신규 흡수원 조성)이 있다.
K-water는 2020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감축량이 많은(탄소 네거티브, Carbon negative) 녹색 전환 목표를 달성 중이다(배출량 대비 157%) 2018년~2020년 3개 년 연평균으로는 730천 톤CO2 배출, 1,147천 톤CO2를 감축하여 전체적으로 평균 416천 톤CO2를 감축 중이다.
수도 사업장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국민에 물 공급은 24시간 봄·여름·가을·겨울을 가리지 않고 생산되어야 하므로 필수적으로 펌프장, 전기 설비, 계측 설비 등 모든 것에 전력이 소모된다. 2020년 기준 전체 K -water 사업장 사용 전력량은 1,534천GWh이며, 수도 시설은 1,434천GWh로 93.4%를 차지한다.
사업장별로 보면 자연 유하(상부에 있는 유체가 중력의 작용에 의해 아래로 흐르는 것)로 물이 생산되는 정수장이 18%로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며, 취수장·가압장이 8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술한 바와 같이 펌프 설비들이 상시 가동됨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K-water에는 이러한 광역정수장이 총 43개소가 있다. 정수장 내 탄소중립[Net zero, 탄소 소비와 절감(순 증감)이 0이 되는 것]이 된다면 정부 정책 이행에 적극 동참할 수 있으며, 국가 상수도 시스템에도 저탄소 체계로 전환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광역상수도 탄소중립 대책은 3개 전략, 15개 세부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저에너지형 용수 공급체계 구축’이다. 사업장 운영과 설비 개선을 통해 저에너지형 정수 시설 운영을 도모하고, 주요 세부 과제로는 광역정수장 스마트 EMS 도입, 광역정수장 ESS 구축, 광역사업장 설비 고효율화, 광역사업장 펌프 설비 개선이 있다.
정수장 설비 운영은 수질, 수량, 수압, 수위 등 계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펌프 운영을 조절하는데, 펌프의 최적 운전점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흡입압을 고려하여 펌프를 운영한다든지, 유량이 많을 때는 펌프를 줄인다든지, 현재 인력으로 운영하던 것을 AI 분석을 통해 운전할 수 있고, 역세척이나 고도 처리 시설 등 피크전력이 높은 것은 시점을 조절하여 운영한다. 그리고 전력 수요예측을 통해 전력시장 DR에 참여하여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이 있다. 이를 스마트 EMS(에너지관리시스템)이라 하며, 저에너지형 용수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정수장 내 도입 중이다.
광역정수장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 부분은 정부 정책 12대 신산업 육성 과제로 선정(2016)됐고, 구축 시 전기요금 할인 제도가 확대되었고(2017), ESS 산업 육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2019). 정부 차원에서 분산 전원 보급을 장려 중이다. 정수장 내 공급되는 전력의 여분을 ESS(심야 시간)에 저장하고, 주간에 ESS에 모아둔 전기를 활용하여 최대부하 시간대에 활용하면 비용 절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일부 정수장에 시범 구축을 완료해 운영 중이다.
광역사업장 내 설비는 노후화되었고, 공급 안정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역사업장 설비에 대한 고효율화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 고효율 설비인 프리미엄 모터 사용, 사무실 내 기존 형광등을 LED 형광등으로 교체, 농축조 스크래퍼의 트러스형에서 스파이럴형으로의 전환 등으로 슬러지 유실률을 최소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역사업장 펌프 설비의 인버터 교체, 내부 코팅 등으로 효율을 개선하는 방법이 있다. 관망 시스템에서도 효율 개선이 진행 중이다. 광역 관로상 수량, 수질 감시 체계를 고도화하여 최적 운영 관리로 운영을 효율화, 과학화하는 것이다. 또 관로 복선화를 통해 관 마찰 손실 저감으로 에너지 절감 및 용수 공급 안정성 확보를 도모한다. 관로 시설이 노후화되면 내부 도장 탈리, 결절 부식 등 노후관 갱생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두 번째 전략은 ‘재생에너지 개발’이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이 있다. 광역정수장 내 가용 부지(침전지, 정수지, 주차장 등)를 활용해(소내 소비용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여) 소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고, 비열이 큰 물의 특징을 살려 관리동 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사무실 냉난방에 기여토록 한다. 또 정수장은 자연 유하를 활용해서 물을 생산하는 특성상 여유수두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사업장 유입 측 소수력발전소를 운영하여 전력 생산에 기여한다. 또한 관로상 감압밸브 전단에도 소수력발전기를 활용하여 전력 생산에 기여한다.
세 번째 전략은 ‘신사업 추진’이다.
최근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 국가 도약 달성을 위한(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경제 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수장이 앞서 도입하는 소수력발전소를 활용하여 생산한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버스충전소 등 선순환에 기여한다. 또 최근 전환 중인 소독제인 차염 설비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활용해서도 그린수소 생산에 기여한다.
마지막 전략은 광역정수장 관리동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도입이다. 태양광 모듈을 건축물에 설치, 건축 부자재의 기능과 전력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유역본부 내 건물에 테스트 베드를 설치 중이다.
가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상시 공급되는 물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천수 원수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정수장 직원들은 새벽에도 울리는 전화벨과 알람 문자에 대응하고, 2시·4시마다 문제는 없는지 잠에서 깨서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곤 한다.
여름철 홍수가 나면 흙탕물이 하천으로 들어오고, 그 물이 정수장으로 들어온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끊김 없는 약품 투입과 고장 없는 설비 운영이 필요하며, 민감한 시기에는 종종 철야근무에 들어간다.
최근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으로 정수장 가동률도 갈수록 올라가는 추세다. 100% 넘어가는 정수장들도 있으며, 언제든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과 국민이 원하는 수질의 깨끗한 수돗물의 상시 공급을 위해 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매일 아침 국민을 움직이고, 우리나라가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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